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10일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국민의 정부 국정원 도청 공개' 이후 현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입원이 가져올 정국의 파장이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 측의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며칠 전부터 기력이 떨어지고 미열이 있었다"면서 "염증 소견이 있어 이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주치의 장석일 박사의 권유로 오늘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로 예정됐던 김 전 대통령의 동경납치 생환 32주년 기념미사도 취소됐다. DJ측은 국정원 발표 이후 X 파일사건은 안기부 미림팀이 97년 대선에서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치공작을 벌인 게 본질인데 이를 국민의 정부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 왔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히자 최 비서관이 "모독은 국민의 정부가 당했다"며 반박했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평생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노벨평화상까지 탄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진 것 같다"고 입원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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