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 60년사
광복60주년 특별전 'A Parallel History-한국현대미술 속에서 대구경북미술전'이 13일부터 9월 26일까지 시안미술관에서 열린다. 해방 이후 지역 화단에서 활동했던 화가 총 111명을 선정, 지역 미술 60년사를 종합 정리하는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 소재 미술관 최초로 대구경북 미술사를 정리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연대별로 나열하던 전시방식에서 벗어나 대구경북화단의 특성을 테마별로 구성해, 지역 미술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를 다룬 '격동의 세월'전에는 서울과 별도로 대구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서양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1920년 이상화 시인의 형 이상점 장군이 대구에서 서양화를 최초로 선보인 이후 서진달, 서동진, 이인성 등이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역화단을 알리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정점식, 강우문, 손일봉 등이 2세대로 활동하면서 획일적이고 향토주의적 화풍을 벗어나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전쟁발발로 전국의 화가들이 대구로 몰리면서 화단이 더욱 활기를 띠지만 휴전 후 화가들이 생업에 몰두하면서 지역 미술은 공백기를 맞기도 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지역화단을 보여주는 '반항과 실험의 지향'전은 대구에서 최초로 일어난 현대미술운동과 추상미술운동을 다루고 있다. 김구림, 김종복, 박현기, 이영륭 등이 활동했던 1960, 70년대는 중진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과 현대미술의 메카로 대구가 자리매김한 계기가 됐던 대구현대미술제가 눈에 띈다.
'창조적 신화'로 규정한 1980년대는 70년대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화단 분위기에서 수용적이고 순화된 창조성으로 바뀐 분위기를 전달한다. 최병소, 차계남, 조혜연, 오해창, 장이규, 김승국 등 22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화단을 '다원화와 탈 장르화'란 테마를 중심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장르간 영역이 해체되는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호득, 최기득, 박남철, 백영경, 이강소, 박종규, 이영배, 이정웅, 김성수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35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은 "대구경북미술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테마별로 전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미술의 위상을 알리고 수도권으로 편중된 미술편향 현상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054)338-9391.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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