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환영 佛-협상 가능
이란의 우라늄 전환시설 가동 재개로 서방국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측이 새로운 제안 제시 및 추가협상 용의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신임 이란 대통령은 9일 이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서방국가와의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새 내각이 구성된 이후 발표할 새로운 제안들을 갖고 있다"며"대화를 지속할 용의가 있다. 우리 때문에 협상이 중단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고 이란 학생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같은 발언은 지난 3일 취임 이후 이란핵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가장 진전된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파한의 우라늄 전환시설 재가동에 대해서는"모든 관련법과 규정에 의거한 우리의 분명한 권리이며 이란 국민의 요구"라며 "이란은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날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이사회에 이란 측 대표로 참석한 시루스 나세리도 기자들과 만나 "IAEA의 감시 강화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자는 우리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우리는 그에 입각해 유럽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단'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그러나 그들이 과거에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겠다고 한 뒤 우라늄 농축을 한 적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란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3국(EU3)과 맺은 합의를 준수해야 하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EU3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점을 이란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우리는 아직도 (이란에) 손을 내밀고 있다. 아직도 협상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이란은 우라늄 전환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의혹들을 제거하기 위해 IAEA와 밀접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AEA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긴급이사회를 열어 우라늄 전환활동 중지를 촉구하는 대(對) 이란 결의안 채택 여부 등 이란 측의 우라늄 전환시설 재개 및 협상용의 발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빈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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