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기증했다" vs 육영재단 "목록에 없다"
고(故)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패하고 목에 걸었던 금메달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손 선수 유족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9일 손 선수 유족 측에 따르면 1979년 5월 손 선수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의사에 따라 기념품 1천5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육영재단은 서울 능동어린이회관에 '손기정 전시관'을 지어 최근까지 기념품을 보관, 전시해왔다.
그러나 10일 손 선수 유족 측이 마라톤 제패 69돌을 맞아 재단에 금메달 보관 유무를 확인해 본 결과 '금메달은 기증받은 적도 없고 보관 목록에도 없다'는 엉뚱한 대답을 들은 것.
유족 측은 지난해만 해도 한 일간지에서 손 선수의 금메달 사진을 봤던 터라 재단의 답변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손 선수 외손자인 이준승(38)씨는 "1993년 기념관이 휴관에 들어간 뒤로 재단이사장실에서 월계관과 함께 보관해 온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갑작스레 금메달이 없어졌다고 하니 유족이나 재단측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육영재단 관계자는 "손옹이 기증한 유품 목록에는 금메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1979년 유품이 넘어오고 기념관이 세워졌을 때에도 유품 '인수목록'에 금메달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