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7전8기 끝에 마침내 3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고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김병현은 이로써 지난 6월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승리를 챙긴 이래 무려 1개월 보름, 8번째 등판 만에 감격의 시즌 3승(8패)째를 품에 안았다.
선발 등판으로는 7번째로 김병현은 지난달 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구원 등판한 바 있다.
총 108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3개였으며 시즌 방어율도 5.14에서 5.05로 낮췄다.
콜로라도는 이날 김선우가 이적 후 첫 선발 등판한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데 이어 두 한국인 선발 투수의 활약 속에 2경기를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코리안 파워'를 실감했다.
경기 초반엔 섭씨 33도에 육박하는 콜로라도의 무더위에 고전한 김병현은 이닝이 거듭될 수록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위력투를 뽐냈다.
1회를 3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김병현은 2회 선두 미겔 카브레라와 마이크 로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김병현은 후속 크리스 아길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카브레라는 3루로 진루했고, 알렉스 곤살레스의 희생플라이 때 카브레라가 홈인,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김병현이 후속 라이언 조르겐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최소화 하자 콜로라도 타선은 공수 교대 후 라이언 셜리의 2루타와 애런 마일스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줬다.
김병현은 3회에도 상대 선발 이스마엘 발데스와 후안 피에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루이스 카스티요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제프 코나인과 과감한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엮어낸 김병현은 4번타자 카브레라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로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김병현은 4회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공격적인 피칭 끝에 삼진 1개를 곁들이며 3자 범퇴로 틀어막은 뒤 5회에도 공 10개로 3타자를 연속 땅볼로 잡아냈다.
3-1로 앞선 6회 선두 코나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김병현은 카브레라를 땅볼로 막은 뒤 로웰에게 볼넷을 내주며 자초한 1사 1,2루의 위기에서 아길라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김병현은 후속 곤살레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큼직한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3루를 파고들던 곤살레스가 아웃되며 가까스로 동점 상황에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콜로라도는 공수 교대 후 마일스의 2루타에 이어 대니 아도인이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투런 홈런을 뿜어 김병현의 어깨를 다시 가볍게 했다.
김병현은 7회 초 대타 레니 해리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홈팬들의 박수 속에 마운드를 내려온 뒤 8회 공을 마이크 데장에게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데장이 8회를 3자범퇴로 가뿐히 막은 뒤 마무리 브라이언 푸엔테스도 마지막 9회를 막아 3자 범퇴로 처리해 김병현의 승리를 굳게 지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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