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8사단 의무대 신상병 체중감량기
"살을 빼니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들고 멋진 옷을 입을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군대 가지 않으려고 국적도 포기하는 시대에 군대에 가려고 살을 빼고 군대 가서도 꾸준한 운동으로 44㎏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병은 목소리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육군 8사단 의무대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신희수(23) 상병이 지난 2002년 6월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았을 당시 몸무게는 120㎏.
몸무게가 113kg 이상이면 현역에서 제외돼 공익근무를 하게 돼있었기 때문에 그 상태대로라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파월 장병으로 군복무를 한 아버지 영향으로 현역 복무를 위해 몸무게를 줄이기로 결심하고 보름동안 단식원에서 물만 마시며 단식을 시도, 몸무게를 108㎏로 줄여 신체검사에서 현역 3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신 상병은 "군대 가면 고생만 한다"는 선배와 주변 친구들의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려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했고, 그 결과 2004년 2월 군 입대 당시 몸무게는 다시 118㎏으로 늘었다.
논산 훈련소측으로부터 '훈련 가능' 판정을 받고 비만 소대에 입소한 신 상병은 "언제까지 '돼지'라는 별명을 듣고 살거냐"는 소대장의 말에 다시 살을 빼기로 결심을 했다.
500m 연병장 돌기로 아침을 시작, 일과시간은 다른 훈련병과 마찬가지로 교육훈련을 받고, 남들이 쉬는 오후 자유시간에 줄넘기, 왕복달리기, 축구 등 보충 운동,저녁 점호시간에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를 하며 일과를 마무리 지었다.
그런 노력 끝에 6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쳤을 때 신 상병의 몸무게는 99.5㎏.
100일 휴가를 나온 신 상병의 달라진 모습에 친구들은 눈 앞의 신 상병을 보고 "누구세요"라며 반겼다.
귀대 뒤 신 상병은 밥 먹는 양을 4분의 1로 줄이고 오후 6시 40분 자유시간부터 1시간 동안 부대 내 도로를 뛰고 거기에 20분 동안 줄넘기를 더 했다.
굳이 저녁 8시까지 운동시간으로 설정한 것은 PX 문닫는 시간까지 운동을 해 아예 먹을 것을 살 수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저 놈이 하면 며칠이나 가겠냐'던 선임병들도 신 상병과 같이 뛰어주며 신 상병의 눈물겨운 노력을 도왔다.
1년 동안 한결같이 뛰며 보낸 결과 이제 신 상병은 키 178㎝, 몸무게 74㎏의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바뀌었다.
"땀흘리는 것을 싫어했던 제가 이렇게 살을 빼게 되니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신상병은 "목표인 70㎏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경찰관인 신 상병의 달리기는 오늘도 계속됐다. (연합뉴스)
사진 : 신희수 상병의 과거(왼쪽)와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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