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새내기 직장인들> 주)구봉정보기술 이기형씨

입력 2005-08-08 16: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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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해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지역 벤처기업 (주)구봉정보기술에 입사한 이기형(24·사진) 개발기획팀장.

이 팀장은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바람에 대기업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중요한 업무를 맡아 살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만족했다.수많은 중소기업 중 구봉정보기술을 선택한 배경에도 실속파 신세대다운 치밀함이 숨어 있었다.

"일할 만한 IT업체들을 조사해 본 결과, 구봉정보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IT(정보기술) 전문기업 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부모님이 계신 대구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 팀장의 선택이 더 반가웠던 사람은 구봉정보기술의 박무희 대표. 박 대표는 '제 발로 굴러들어온 호박(?)'에게 개발기획팀장이라는 중책(?)을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맡겼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카메라, 스피커, 마이커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하나로 묶은 '하나로캠'의 후속모델인 '하나로플러스' 개발이 급물살을 탔다. 유선이 무선으로 바뀌었고, 디자인이 세련됐을 뿐만 아니라 USB 허브와 메모리카드 리더기까지 복합된 신제품이 탄생한 것이다(9월 출시 예정).

하나로플러스의 가격도 하나로캠(6만5천 원) 보다 크게 오른 20만 원대로 예상하고 있어 부가가치도 높였다. 하지만 주변기기를 별도로 구입할 때 드는 비용 30만~40만 원보다는 훨씬 싸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 팀장의 또 다른 과제는 올해 말까지 포털사이트 'www.lovedaegu.com'을 완성하는 것. 대구유통단지의 특성을 살린 종합쇼핑몰과 지역정보를 포괄하는 대구의 종합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사업은 구봉정보기술의 오랜 숙원이었다.

이 팀장은 "홈페이지 컬러링과 지역 게임업체와 제휴한 온라인 게임 콘텐츠 제공 등 젊은 감각을 보강해 대구의 자존심을 살린 포털사이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5년 이상 충분한 실무경험을 쌓을 작정입니다. 그 후에 무엇을 배워야 할지 분명해지면, 해외유학을 심사숙고 하겠습니다." 실속파 신세대 이 팀장은 인생설계 역시 탄탄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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