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진 현지 한인회 명예회장
'핀란드 국회의사당에 울려퍼지는 얍! 얍! 기합소리.' 핀란드 헬싱키에서 국기 태권도를 국회의사당에 진출시킨 한인이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한국인으로 처음 핀란드 시민권을 얻고 핀란드 시니어골프 국가대표선수로도 활약하는 한인회 명예회장 황대진(63)씨.
전북 익산 출신으로 경희대에서 태권도를 배운 뒤 국가대표까지 지낸 황씨는 37세살이던 지난 79년 '혈혈단신' 핀란드로 건너와 동서 냉전기의 옛 소련에까지 태권도를 보급했다고 한다.
"문화여권 한 장과 350달러만 들고 헬싱키로 넘어왔습니다. 당시에는 핀란드와 가까운 소련에 태권도가 전혀 보급되지 않아 개척자가 돼 보겠다는 심정이었죠." 처음에는 회원 10명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일본 가라테의 방해가 심했다고 한다.
먼저 뿌리를 내리고 있던 일본 가라테 사범들이 현지 경찰청과 노동청에 불법취업이라며 고발을 해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태권도장만 130개에 동호인이 4만 명을 넘었고 이제 국회의사당에서 핀란드 의원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친다.
"마르코 고스키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의원 14명을 의사당내 스포츠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교습하고 있습니다. 의사당 안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곳은 유럽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황씨는 자리를 잡고 난 뒤에는 골프에 빠졌는데 취미로 시작한 게 55세 이상 시니어 유럽대항전에 핀란드 국가대표 자격으로 나설 정도로 실력이 붙었단다.
대표적인 북구형 복지국가인 핀란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부국이지만 시민권을 주는데는 인색한 나라로 소문나 있다. 어려운 시절에 태권도를 보급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황씨는 향후 계획으로"한국과 핀란드가 태권도 교류를 하는데 앞장서는 게 목표라면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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