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우섭·김재영·이봉식씨…1000기 수료식·포항 해병인축제 참석
"'귀신잡는 해병' '무적해병' '한번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호칭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아십니까. 혹독한 훈련을 거친 해병대 1.2기생들이 6.25 전쟁터에서 보여준 혁혁한 전공 때문입니다"
5일 해병대 1사단연병장에서 열린 '해병대 병 1000기 수료식'과 6일 열린 '2005 포항해병인 축제'에 참석차 포항에 내려 온 해병대 1기생 홍우섭(75·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김재영(75·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옹과 포항에 살고 있는 이봉식(75·북구 죽도2동)옹 등 3명의 노병(老兵)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이날 1000기 후배들의 수료식을 지켜보았던 앳띤 10대 '소년 해병'들의 얼굴은 어느듯 반세기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백발이 성성한 노병으로 변했지만 마음만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그대로 였다.
해병1기생은 지난 1949년 4월 5일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300명이 지원 입대함으로써 첫 깃발을 올린다. 해병대가 창설된 것은 열흘뒤인 4월15일(창설기념일). 2기생 300명이 3개월뒤 입소했고 그 후 몇년간은 6.25 전쟁등으로 훈련병 입소가 없었다.
해병원로회장이자 해병대 1기회장직을 맡고 있는 홍씨는 "3개월간의 기본 훈련과 2차 중화기교육등 15개월간의 신병훈련은 영화 '실미도'와 똑같은 지옥 훈련 그 자체였다"며 "인간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겪은 1.2기들은 6.25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보람으로 여겼을 정도"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처럼 혹독한 훈련을 거친 해병 1.2기생들은 지리산 공비토벌(49년 9~10월)과 6.25전쟁중 인천상륙작전, 도솔산, 장항, 군산.이리전투 등에서 타 부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1.2기생으로 시작된 해병신화는 건국후 최초의 전투부대 파병(65년 10월)이었던 해병대 청룡부대(제2여단)의 '베트남 전투'로 이어진다.
해병1기회 부회장이자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자문위원인 김씨는 "1기생을 시작으로 해병대가 뿌리 내린지 어언 56년이 되었다"며 "해병대는 물을 먹고 성장한게 아니라 피와 땀을 먹고 자라 드디어 1천기가 탄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항해병대원로회장이자 유일하게 포항에 살고있는 이씨는 "'훈련때 땀을 많이 흘린 군인은 전쟁에서 죽지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후배들 역시 강한 훈련을 통해 최강의 해병이란 명예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지금 생존해 있는 해병1기들은 50~6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 짝수달에 모임을 갖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사진 : '해병대 병 1000기 수료식'과 '해병인 축제'에 참석한 해병대 1기생인 홍우섭(왼쪽) 이봉식(중앙) 김재영(오른쪽)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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