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삼성 4연패 탈출 '일등공신'

'젊은 비룡' SK 와이번스의 기세가 무더위속에 하늘을 찌르고 있다.

SK는 7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이호준이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려 5-3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8월들어 급상승 곡선을 그린 SK는 2000년 팀 창단 이후 최다인 파죽의 7연승을 기록, 두산과 공동 2위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게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베테랑 전병호가 호투한 삼성이 LG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공동 2위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유지, 1위 수성을 다지게 됐다.

대전에서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두산이 한화를 8-3으로 꺾어 최근 5연패 뒤에 4연승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두산의 중간계투 이재우는 시즌 22홀드를 기록해 지난 해 임경완(롯데)이 세웠던 한시즌 최다홀드와 타이가 됐다.

수원에서는 현대와 롯데가 연장 12회의 접전 끝에도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잠실(삼성 4-0 LG)

이승호와 전병호, '신.구 좌완 대결'에서 노장이 승리했다.

전병호는 130㎞대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LG 타선을 6이닝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요리한 반면 이승호는 7이닝동안 7안타, 3볼넷으로 4실점했다.

삼성은 2회 1사 뒤 박정환의 2루타와 김한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김종훈이 우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4회에는 다시 김한수의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탠 삼성은 7회에는 박종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났다.

반면 LG는 산발 6안타에 그쳐 영패를 당했다.

●광주(SK 5-3 기아)

이호준이 홈런 한 방으로 SK의 7연승을 이끌며 꼴찌 기아를 4연패에 빠트렸다.

SK는 2-3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익성, 김재현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호준이 기아의 전병두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5-3으로 뒤집었다.

앞서 SK는 1회 박재홍이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잡고 2회에는 실책으로 진루한 박경완을 정경배가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2-0으로 리드했다.

기아는 3회말 이용규가 채병용으로부터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든 뒤 4회 2사 만루에서 다시 이용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2로 전세를 뒤집어 연패에서 탈출하는 듯 했지만 뒷심부족으로 무너졌다.

●대전(두산 8-3 한화)

두산 방망이가 원기를 회복했다.

두산은 0-1로 뒤진 2회초 손시헌의 2루타와 전상열의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4회에는 1사 2,3루에서 전상열이 좌전안타, 임재철의 희생플라이와 문희성 2루타가 이어져 4-1로 뒤집었다.

5회에는 나주환의 2루타로 1점을 보탠 두산은 6회 실책속에 1점을 보탠 뒤 8회에도 안경현의 2루타와 문희성의 안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랜들은 6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고 한화 조원우는 1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날렸으나 빛이 바랬다.

●수원(현대 4-4 롯데)

1승이 아쉬운 5,6위 팀 현대와 롯데가 연장 12회, 4시간여의 접전을 펼쳤지만 무위에 그쳤다.

롯데는 5회초 최기문이 2타점 2루타를 날렸지만 현대는 공수 교대 뒤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 이택근이 좌월 3점홈런을 날려 4-2로 뒤집었다.

그러나 롯데는 7회 실책으로 출루한 정수근이 박기혁의 우전안타때 3루까지 줄달음친 뒤 패스트볼로 홈을 밟아 1점을 따라붙었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8회 2사 뒤 조용준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지만 롯데는 9회초 선두타자 펠로우가 조용준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뿜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