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테이프 성문분석 업체 압수 수색

입력 2005-08-06 19:47:31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5일 MBC 이상호 기자가 재미교포 박인회(구속)씨에게서 입수한 도청테이프를 맡겨 성문(聲紋)분석을 의뢰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5일 성문분석 및 녹취록 제작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서초동의 H업체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도청테이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특정인과 동일인 인지를확인하는 작업 중에 테이프를 별도로 복사해 보관해놓았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해당 업체의 압수수색에서 도청테이프의 사본 등을 찾아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상호 기자의 의뢰를 받아 테이프의 성문분석을 한 업체를 압수수색한 사실은 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도청테이프나 녹취보고서가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점을 감안, 외부로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 대해서는 추가 압수수색을 벌여 유출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4일 밤에는 천용택 전 국정원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빼돌려진도청테이프나 문건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각종 서류와 수첩 등을 확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다음 주중 천 전 원장을 소환, 19 99년 공운영(구속) '미림' 팀장씨에게서 도청물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뒷거래'를 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전날 X파일 사건과 관련한 중간 조사결과 발표 때 공씨가 도청물을 반납할 당시 직권면직에 따른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내용의 서신과 함께 천 전 원장과 관련된 도청테이프 2개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 국정원 조사에서 미림팀 재건과 활동 등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도 이르면 다음 주에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승규 국정원장이 조사결과 발표 때 "압수수색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내곡동 국정원 청사를 포함, 전직 안기부·국정원 주요 간부 자택 등에대한 광범위한 압수수색도 고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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