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불법 도감청 아는바 없다"

입력 2005-08-06 07:58:03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5일 국민의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불법 도청 사실을 인지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한나라당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며, 관련 보고라인 상에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여름휴가차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는 문 의장은 이날 '국정원 발표와 관련한 저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재임기간 불법감청이 있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고, 국민의 정부시절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하게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특히 국정원의 예산을 담당하는 기조실장 업무 특성상 불법 도청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법감청에 사용할 장비구입에 대해 보고받거나 결재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문 의장은 또 "1998년 5월부터 1999년 6월까지 약 1년간의 국정원 재임기간은모든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찬 1년이었고, 고문과 도청, 정치사찰이 없는 3무(無)의국정원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다"고덧붙였다.

한편 우리당은 대변인실 명의로 낸 논평에서 "문 의장은 기조실장 재임시 설비구입과 관련한 예산지출이 없었고, 국회 정보위의 예산 및 결산심사가 완료된 것에한해 결재했다"며 "한나라당이 우리당과 문 의장을 계속해서 음해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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