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부 주민간 보복 유혈충돌 양상
반군지도자 출신인 존 가랑 수단 부통령의 사망 후 수단에는 나흘째 정파간 소요사태가 이어지면서 최소 130명이 사망하고 35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적신월사가 4일 밝혔다. 적신월사 관계자는 3일 밤 현재 사망자수가 수도 하르툼에서 111명, 말라칼에서 6명, 남부도시 주바에서 13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요는 북부 아랍계 주민과 남부 주민 간 보복 유혈충돌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달초 하르툼 정부와 남부 반군단체간 평화협정에 따라 출범한 통합정부의 평화정착 노력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하르툼에서는 정부의 통금 조치에도 불구하고 무장 폭도들이 거리를 휘젓고 다니고 있으나, 3일 밤 상황은 전날보다 다소 진정됐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오는 6일 고(故) 가랑 부통령의 장례식이 거행될 주바에서는 주민들이 정부와 가까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랍계 주민의 상점을 약탈하거나 불태웠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고 가랑 부통령이 이끌었던 남부 반군단체 수단인민해방운동(SPLM) 관계자는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21년간의 수단 내전을 종식시킨 지난 1월 평화협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지도자들은 진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SPLM의 새 지도자인 살바 키르는 "평화의 적이 이 같은 상황을 이용, 정부와 SPLM 간 평화협정의 이행을 방해하려 한다"며 유혈사태의 종식을 호소했고, 오마르 하산알 바시르 대통령은 정부와 SPLM이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 가랑 부통령의 사망사고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우간다는 수단 사태의 해결을 위해 동아프리카 지도자 긴급회담을 제의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 대리는 "수단의 통합정부가 화해 증진과 평화협정의 이행을 위해 폭력사태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계속 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르툼A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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