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핵심쟁점 조율작업 계속

입력 2005-08-05 11:32:08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제4차 6자회담 11일째인 5일 물밑 접촉을 갖고 핵심쟁점에 대한 막바지 조율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6개국은 회담장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다각적인 양자접촉을 갖고 핵포기의 대상과 범위와 관련된 평화적 핵이용권, 관계정상화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질 경우 수석대표회의 등을 열어 합의문 타결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6개국은 이날도 공동문건을 작성하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만든 공동문건 제4차 수정안을 그대로 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반영한 공동문건 5차 수정초안이 나올 수 있을 지 여부와 이를 바탕으로 이견 절충을 위한 수석대표회의가 열릴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회의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어제 남·북·미 접촉 이후 '새로운 초안'의 가능성의 문이 열렸기에 계속 (논의)할 것이다"라며 "오늘 양자중심으로 회의를 하고 필요하면 전체회의를 할 것이지만 그 회의가 언제 열릴 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전날인 4일 밤 "회담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지금 논의하고 있는 것은 핵에 관한 것이기에 북한이 포기한 척하고 우리는 믿는 척하고 끝낼 수는 없다"고 명확성을 강조했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공동문건 작성과 관련, 교착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마음놓고 비핵화 하자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관계정상화를 하고 우리로 하여금 평화적 핵활동을 하게 해서 신뢰감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비핵화하자는 것은 평화적 핵활동을 하자는 것이며 세상의 모든 나라는 평화적 핵활동의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는 의장국인 중국과 한국, 북한, 미국 등으로 양자협의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며, 접점이 찾아질 경우 수석대표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북미간 이견으로 합의문 도출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휴회' 후 본국으로 돌아가 협의를 거친 뒤 다시 돌아와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미 양국은 '휴회'할 경우 사실상 '결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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