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던 돼지·닭값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수입육이 크게 늘면서 축산업계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기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싼 수입육을 더 선호하는 추세인 만큼 고급육 생산 등 차별화 노력을 외면하면 축산농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경북도에 따르면 돼지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6월 30만 원까지 뛰었던 시세가 최근 24만 원까지 떨어졌다. 당국은 사육두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밖에 감소하지 않았고 출하물량도 늘지 않았지만 가격이 내린 것은 국산 돼지고기 소비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입도 대폭 증가, 올들어 지금까지 11만2천t이 수입돼 지난해 총 수입량 10만8천t을 이미 넘어섰다. 더욱이 일부 농가에서는 가격이 더 하락하기 전에 판매하기 위해 규격미달 돼지도 출하, 품질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계란 등 양계산물 가격도 지난 2003년 조류독감 발생 이후 동남아지역 닭고기 수입 금지 등으로 국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강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소비증가세가 크게 둔하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 값 역시 산지 송아지가격이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큰소(500㎏ 기준) 값에서 송아지 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어나 농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평균 290만 원 대였던 한우 암송아지값은 7월 말 350만 원까지 올라 큰 수소 값에 육박하고 있다. 수송아지도 210만 원대에서 250만 원 가까이로 뛰었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재발로 당장 수입은 어려워도 조만간 수입허용이 검토되고 있고 기존 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북도 강삼순 축산과장은 "수입산에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을 다시 되돌려놓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며 "농가의 품질고급화, 안전한 축산물 생산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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