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돋보기- MBC '천황의 나라 일본'

입력 2005-08-05 10:29:51

"천황인가, 일왕인가."

MBC가 광복 60주년 특별기획 5부작 다큐멘터리 '천황의 나라 일본'을 7일부터 3주에 걸쳐 방송한다. "천황을 직접 소재로 삼아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전례 없이 과감한 다큐멘터리"라는 MBC의 설명처럼, 일본의 핵심 키워드인 천황을 정면에 내세웠다.

김환균 CP는 "내부적으로도 호칭 문제에 대해 장시간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천황을 통해 일본을 들여다본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춰 민족적 감정을 싣지않고 천황을 객관적으로 조명하자는 의미에서 천황이라는 호칭을 택했다"고 밝혔다.

1부 '텐노, 살아있는 신화'(7일 밤 11시30분)는 지난 90년 아키히토 현 천황의 즉위식 장면, 88년 히로히토 천황이 쓰러졌을 당시의 자숙 열풍 등을 통해 일본인들이 현인신(現人神·인간의 모습을 한 신)이라고 믿고있는 천황의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2부 사쿠라로 지다(8일 밤 11시5분)는 인간 어뢰 가이텐 등 국민의 희생을 강요했던 일본의 군국주의가 전후 60년에 이른 오늘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3부 신을 만든 사람들(9일 0시)은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이 교토에 조용히 기거하던 천황을 강력한 카리스마의 현인신으로 만들어 천황제 파시즘을 창조해낸 과정, 그리고 우경화에 이른 오늘날 이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분석한다.

4부 충성과 반역(14일 밤 11시30분)에서는 1990년 히로히토의 전쟁책임을 업급한 직후 총격을 받았던 나가사키 시장 모토지마 히토시 사건 등을 조명한다. 또 5부 제국의 유산(21일 밤 11시30분)에서는 개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일본의 현재와 천황제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