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 남북대결서 15년만에 첫 승

입력 2005-08-05 08:41:07

태극낭자들이 남북 맞대결에서 15년 만에첫 승리를 거뒀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 05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후반 31분 터진 박은정의 결승골로세계 강호 북한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0-7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히로시마에서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예선 1-5 패까지 6전 1무5패(3득23실)만을 기록했던 한국으로선 15년 만에 이뤄낸 북한전 첫 승리다.

지난 1일 중국전에서 역시 15년 만에 사상 첫 승리를 일궈 냈던 한국은 이로써2연승으로 선두를 내달리며 6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자력우승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정정숙-한송이 투톱을 중심으로 중국전 선발 멤버를 그대로 가져가며 또다시 새 역사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선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북한 여자축구는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43분 해결사 박은선을 투입하며 골 사냥에박차를 가했지만 북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18분엔 북한 김경화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김정미의 손을 거쳐 크로스바를맞고 튕겨나가는 위기도 맞았다.

결국 후반 30분 이지은의 중거리슛을 북한 골키퍼 한혜영이 놓치며 얻은 코너킥이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박은정이 오른쪽 코너에서 한진숙이 짧게 내준 킥을 받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슛을 날렸고, 발끝을 떠난 공은 골문 왼쪽구석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한국은 북한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날 양팀 선수들은 33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끝까지선의의 경쟁을 펼쳐보이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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