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근본적인 치료는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위암이 생긴 부위를 떼어내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20세기 중반부터 수많은 외과 의사들의 노력으로 확립된 위암의 수술 원칙은 위암이 있는 부위를 포함해 충분한 거리를 갖고 위를 절제함과 동시에, 전이되었을지 모르는 주위의 림프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암의 근본적인 치료인 이런 절제의 개념은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위암수술의 보편적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위암의 치료는 최근 전자 내시경, 내시경 초음파, CT, MRI 등의 첨단장비로 인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예측이 가능해 졌다. 또 조기위암(림프절 전이 유무와 상관없이 암세포의 점막하층 침범에 국한된 경우) 환자의 증가, 그리고 수술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면서 위와 장의 기능보전을 위한 다양한 수술을 시도하게 되었다.
즉 위암수술에 있어서 '환자중심'의 수술방법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과 의사들은 위암수술시 종양의 근본치료인 절제를 하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술방법의 개발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위암의 치료는 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하고 있다. 조기위암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유지하되 위 절제 수술 범위를 줄이고, 위 기능을 유지하려는 축소 수술(최소 침습 및 기능보존 수술)을 시도하고, 진행된 암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확대 수술을 포함한 복합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조기위암의 최소 침습수술은 어떤 것일까. 지난 10여년 동안 위암 치료성적은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조기위암의 경우 위 절제와 제1군 림프절 절제의 수술군에서 약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활발한 조기검진의 영향으로 전체 위암환자의 약 50%가 조기에 위암을 발견한다.
이제 조기위암 치료는 수술 후 환자의 생존율 개선과 함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조기위암 환자의 치료에 최소 침습수술이 도입됨에 따라 다양한 수술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구의 개발과 수술방법의 진보로 인해 위 절제술 분야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은 비교적 확대된 범위의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어 림프절 전이의 빈도가 낮다. 림프절 전이가 주로 위 주위 제1군 림프절에 국한되어 있는 조기위암의 경우 근본적인 절제와 함께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최소 침습수술의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조기위암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수술은 수술시 출혈량이 적고, 조기에 보행이 가능하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이 짧다. 또 장 운동이 빨리 돌아오고, 수술 상처가 작게 남아 수술 후 자신감을 회복해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류승완 계명대 동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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