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도 '전문인 시대'

입력 2005-08-04 15:55:05

선거 당선자 대부분 농협·농업인 출신

농촌지역 대표적 조직인 농협의 조합장에 농업 분야 전문가들이 입성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상주지역 경우 지난해부터 실시된 조합장 선거에서 모두 7곳 중 5곳이 농협 직원 출신의 인사들이 당선됐으며 재선된 조합장들도 농협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았든가 농업분야 전문가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주시 화서면 중화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인(62)씨 경우 26년4개월 동안 농협조직에 몸담아오면서 대부분 유통·판매 등 경제사업을 했던 전문가. 박 당선자는 4년의 임기 안에 유통사업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4월에 실시됐던 공성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도 27년간 농협에 근무했던 서동호(57)씨가 당선됐으며, 지난해에는 남상주농협 선거에서 농협 전무 출신의 정재헌(62)씨가 조합장에 초선으로 입성했다.

공성농협 서 조합장은 "농촌이 고령화되고 농산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농협과 농촌을 잘 연결하고 농산물 판매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인을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농협 26년 근무 경력으로 올초 재선에 성공한 낙동농협 김상국(56) 조합장은 "오랜 농협근무를 통해 이미 농협조직을 잘 알고 경제사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농협조직의 전문성이 점차 강화되는 상황에서 조합장의 전문성은 절실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성주군 초전농협 천광필(54) 조합장은 무농약 참외 생산과 유통체계 선진화로 대표적인 농업 전문가로 손꼽힌다. 경북대 농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30여 년 동안 참외 농사일에 몸을 담은 천 조합장은 축적된 친환경 영농기술을 바탕으로 비지땀을 흘린 결과 지난 2002년 조합장 취임 첫해에 무농약 참외 개발에 성공했다.

농민들은 "이젠 농촌이 어려우면 농협이 어렵다는 인식으로 좀 더 전문화된 조직으로 농촌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며 전문성을 가진 조합장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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