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난치병 해결할 연구 '진일보'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세계 처음으로 개를 복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 생명공학기술의 우수성을 만방에 떨치게 됐다. 특히 황 교수팀은 난치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에 이어 이번에는 복제동물 분야에서도 선진국에 앞선 연구업적을 일궈냄으로써 동물복제와 줄기세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복제 개 '수나피'의 생산 성공은 국내에서도 세계 최초로 복제동물의 종(種)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 국내 연구팀들도 젖소와 한우, 염소, 토끼, 돼지 등의 복제동물을 생산했지만 세계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선진국보다 앞서 개 복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복제기술이세계적으로도 선두권임을 과시하게 됐다.
개는 거의 모든 동물들이 성숙된 단계에서 배란돼 정자를 만나 수정되는 것과달리 미성숙 단계에서 배란이 이뤄지고 체외배양과 체세포 복제과정이 매우 어려운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1년에 두 번 정도만 발정이 오는 등 매우 특이한 번식생리학적 특징을 지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복제하기 힘든 동물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에 연구팀은 난자의 배란이 이뤄지는 나팔관에서 성숙된 난자를 채취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결과의 응용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첫번째로 개와 동물의 복제 및 복원에 이용될 수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늑대와 토종여우 등의 멸종위기 동물은 이번 기술로 복원 가능성을높일 수 있게 됐다.
둘째로 개의 유전자는 인간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질병모델로 사용할 수 있다. 질병모델로 이용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 수는 개가 203개로 돼지(65개)나 고양이(123 개)보다 훨씬 많다.
세번째로는 마약탐지견이나 군견, 맹인견 등의 특수견을 다량 생산하는것도 가능하며 혈통이 우수한 종의 보존에도 응용될 수 있다. 네번째로는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약제나 치료법 개발, 유전성 질환연구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복제 성공률은 복제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연구팀은 1천95개의 재조합 배아를 만들어 123마리의 대리모 1마리당 5~ 12개씩 넣어 임신을 시도했지만 2마리만 생산하는데 그쳤다. 대리모에 대비한 복제성공률은 1.6%지만 전체 배아수에 비교하면 성공률은 0.09%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복제양 돌리가 태어날 당시 277개의 배아가 사용돼 1마리가 태어난 것과크게 다르지 않다. 복제양 돌리를 만든 윌머트 박사는 "이번 성과는 동물복제연구 부분에서 최고의정점을 찍는 큰 사건"이라며 "후속 연구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생쥐 복제에 성공한 일본의 와카야마 박사는 "이번 복제성공은 바이오 의학적 가치와 멸종위기 동물의 복원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현재까지의 개 복제 연구는 초기단계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연구의 목표는 인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의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상업적 이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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