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삼성그룹에 대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야구장 건립, 투자유치 등을 놓고 지원 및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안기부도청 X파일' 사건으로 삼성이 곤경에 처하면서 대구시가 부담을 느끼는데다 삼성측도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 관련 사업의 상당 부분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조해녕 시장은 지난 2월 이건희 회장을 만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지원을 요청, '도와주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이후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유치위원회 창립총회에 조 시장의 요청으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 삼성의 지원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대한육상연맹 신필렬 회장도 현재 삼성전자 사장이다.
대구시는 삼성 측에 육상선수권대회 유치활동에 필요한 기탁금과 홍보스폰서를 맡아줄 것을 원하고 있다. 조 시장은 최근 "삼성이 X파일사건으로 대내외적인 활동을 크게 줄이는 바람에 대회 유치활동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며 우려했다.
시는 프로야구 지역 연고를 내세워 삼성에 대해 새 야구장 건립에 나서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최근 논의가 중단상태다. 삼성 측은 3만5천석 기준으로 1천400억원(돔구장 경우 2천700억원)의 건설비가 드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해왔다.
대구시는 최근 투자 유치를 유도하기 위해 삼성상회 복원, 삼성기념관 설립 등 '삼성그룹 상징물 조성사업안'을 마련했다가 시행을 유보시켰다. 이는 삼성과 함께 그룹의 발원지인 중구 인교동 삼성상회를 복원하고 북구 침산동 제일모직 후적지에 삼성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삼성박물관(혹은 기념관)조성키로 하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삼성 측이 대구시의 제안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데다 X파일 사건이 터지면서 사업계획을 거의 폐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