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의 30~70% 수준
장기 경기불황으로 병원들의 '여름 특수'가 사라졌다. 예년의 경우 장기간 통원치료가 가능한 여름 휴가철마다 성형, 치과 보철, 안과 시력 교정 환자들이 대거 병원으로 몰렸으나 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올 여름 들어서는 이 같은 '병원 행렬'이 없다.
가장 먼저 성형외과 병원들이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방학과 함께 몰리던 여고생 환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을 뿐 아니라 일반 환자들도 수 백만 원의 비용이 드는 수술 대신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용수술 정도다.
중구 ㄱ성형외과 오재훈 원장은 "지난 한 달 동안의 여고생 환자 수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며 "사각턱 성형술, 광대뼈 축소술, 유방성형술 등 수술비가 수 백만 원에 이르는 환자는 문의만 많을 뿐 지난해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ㅅ성형외과 이무상 원장은 "직장에서의 '생존'을 위해서 휴가기간동안 쌍꺼풀을 하거나 상안검이완증(윗눈꺼풀 처짐) 성형술을 하는 이들은 줄지 않고 있으나 단순히 미용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구 ㅁ치과측도 "예년 여름 방학철이면 청소년 보철·인플란트 환자들이 많았지만 부모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지면서 덩달아 줄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안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 비교적 응급을 요하지 않는 타 진료과목도 마찬가지 현상.
중구 ㅎ안과에 따르면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 환자들이 예년 휴가철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 이 병원 박근욱 원장은 "시력 교정술의 회복기간이 2~3일로 짧아져 굳이 휴가철을 고집하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200~300만 원대에 달하는 수술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동산병원 소아과 소아내분비계 김흥식 교수는 "지난해 여름방학의 경우 14~17세 청소년 환자 250~300여명이 '성장클리닉'을 찾았지만 올해에는 100여명이 고작"이라며 "불경기로 가계 불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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