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용 면세유 천정부지

입력 2005-08-02 15:13:10

8월 경유 공급가격 1드럼 10만원 대 돌파

어획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경북 동해안 어민들이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어선용 경유 공급가가 1드럼(200ℓ) 당 10만 원대를 돌파하자 겹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영덕군 강구수협과 축산수협은 1일부터 경유 1드럼 공급가를 지난달보다 7천200원 인상한 10만120원으로 고시했다. 선박용 기름값은 올 1월 7만9천740원에서 그동안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8월 7만 원선보다 무려 30% 인상된데다 현재 국제 유가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출어포기가 잇따를 전망이다.

김청수(56) 강구수협 구매과장은 "선박용 기름은 면세 혜택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국제 유가 변동률을 적용받다 보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어민들의 주머니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 오징어 어획에 들어가는 채낚기 등 오징어잡이 어선 등은 부담이 더 늘게 됐다. 강구항 김동식(55) 오대호 선장은 "어한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기름값은 다락같이 올라 이제 아예 출어를 포기한 상태"라고 말하고, "과도한 출어 경비 부담으로 철망한 어장이 적잖다"고 한숨 쉬었다.

구룡포 선주협회 연규식(44) 회장은 "10t 안팎의 채낚기 어선은 한번 출항하면 경유 10드럼가량이 필요한데, 여기에다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고 했다. 박노창 축산수협장은 "정부가 근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머잖아 어민들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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