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는 시시? 월드컵경기장 한번 와 보세요!

입력 2005-08-02 12:38:30

"여자축구는 남자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맛부터 남자들 못지않은 힘과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한번 경기를 보면 여자축구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질 것입니다."

한국 청소년여자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지난해 제2회 아시아여자청소년축구(19세 이하)대회에서 우승을 일군 영진전문대 백종철 감독의 여자축구 예찬론이다. 백 감독은 "오는 6일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대구시민들이 여자축구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며 "이번에 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의 북한, 8위의 중국, 11위의 일본, 26위의 한국 등이 참가하는 만큼 수준높은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 감독의 이러한 기대감과는 달리 이번 대회를 유치한 대구시는 입장권 판매 부진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6일 오후 5시 중국-북한전과 오후 7시30분 한국-일본전이 열리는 이번 대회 입장권은 1일 현재 고작 700여장이 팔린 상태다. 입장료가 남자경기(2만~5만 원)에 비해 5천~1만 원으로 크게 싸지만 시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대한축구협회도 여자축구가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장권을 1만7천장만 발행하고 아예 전국적인 판매망조차 구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은행을 통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대구에서 처음 열리는 여자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인데 관중이 너무 없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구시축구협회와 생활체육대구시축구연합회 등을 통해 대회 홍보를 강화하는 등 관중 증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오후 5시15분 중국-북한전, 오후 8시 한국-일본전)된 남자경기 입장권은 1일 현재 2만장 이상 팔리는 등 순조로운 판매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유치하기 힘든 A매치가 열리는 만큼 대회 당일 4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입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1년 5월 개장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2한·일월드컵을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 A매치가 펼쳐졌다. 2002년 4월 20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는 5만6천여명, 2002년 6월 10일 월드컵 미국과의 예선전에서는 6만778명, 2002년 6월 29일 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는 6만3천483명, 2004년 6월 5일 터키와의 친선경기에서는 4만5천284명의 관중이 각각 입장했다.

또 2003년 남자올림픽대표팀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는 3만7천여명의 관중이 찾는 등 대구월드컵경기장은 흥행의 보증수표로 인식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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