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석-지역밀착형 교육기사 호평

입력 2005-08-02 10:52:03

교육에 관한 관심도를 계량화하여 측정한다면 우리 사회의 관심도 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도 '변화된 고교 내신제', '3불 정책', '서울대 입시안 논란' 등 교육 현안들이 연일 신문 지면(紙面)을 달구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제는 신문마다 교육 관련 기사를 특집이나 기획 차원을 넘어 별도의 지면을 할애해 편성하고 있다. 필자가 애독하는 '매일신문' 또한 매주 1회씩 '희망 교육'이란 제목으로 교육 섹션을 편성해 시류에 맞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사와 교육 정보들을 담아내고 있다.

교육을 둘러싸고 언론 간의 보도 경쟁이 이렇게 치열하다 보니 교육의 반(半)전문가인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은 뉴스가 재단한 정보들로 이제는 완전 무장한 전문가가 되어 교육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가 나름대로 교육관을 가지고 정책투입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학부모의 전문성이라는 것이 자기 자녀의 이익에만 맹종하는 수준임에도 그들의 요구가 자칫 교육 전문가들의 입지를 약화시킨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항간의 사정이 이러하니 매스미디어는 독자들에게 교육에 관한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매일신문'의 대표적 교육 칼럼인 '희망 편지'는 '객관식의 그늘', '긍정의 힘을 믿자', '청바지와 수능 강의' 등의 칼럼을 통해 정부의 입시 정책을 매우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도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시에 항상 대구라는 지역적 연계 속에서 문제를 다루고 있어 중앙지와의 차별성을 엿볼 수 있다. 앞으로 이 부문에 더욱 투자를 늘려주길 바라는 심정이다. 그래서 좀 더 심층적이고 다양하면서도 세계적 시각에서 교육관련 기사를 다루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최근 대구의 경제적 위상을 알려주는 GRP(지역 총생산)가 전국 대비 바닥 수준이다. 이런 객관적이고 구체적 수치가 아니라도 시민들은 대구의 위상이 하루하루 뒤처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때문에 대구를 이끌 성장 산업이 필요함에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다행히 대구의 교육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좋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교육에 관한 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오늘날 교육서비스 또한 거대한 산업이다. 미국이나 호주가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유학생들로 막대한 외화수입을 올리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매일신문'이 대구 교육의 산업적 중요성에 대해 시민들이 인식을 같이하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나아가 지역 자원이 교육산업에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 이는 결코 중앙지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희갑(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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