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음악캠프' 제재 착수…11일 최종 결정

입력 2005-08-02 07:57:04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지난달 30일 지상파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성기 노출' 사고를 낸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방송위는 1일 긴급 연예오락심의위원회를 열어 '생방송 음악캠프' 사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오는 8일 제재조치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방송위는 제재 당사자들로부터 의견진술을 들은 뒤 오는 11일쯤 방송위 전체회의를 통해 최종 제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또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미 불구속 입건된 신모씨(27)와 오모씨(20), 럭스의 리드보컬 원종희씨을 조만간 재소환, 추가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흥에 취해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라는 경찰의 설명과는 달리 MBC는 비디오 사후 판독 등을 통해 이들의 행동이 계획적이었다는 심증을 굳히고, 경찰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해 구속 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MBC는 비디오 분석결과 이들이 사전에 눈짓을 주고받고, 옷을 벗은 멤버들은 일부러 분장을 한 채 벗기 좋은 원피스형 옷을 입고 나오는 등 준비 징후가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가 조사 결과 MBC의 주장대로 이들의 행동이 고의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공연음란죄가 적용돼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사전에 모의한 계획적인 노출일 경우 형법 245조 '공연음란죄'에 해당,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일 경찰서로 연행된 이들 3명에 대한 1차 소변 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온 가운데, 현재 정밀 감식을 위해 이들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낸 상태다. 이들의 마약 복용 여부는 이르면 10일쯤 가려질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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