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방폐장 찬반단체 日견학-더 엇갈린 입장

입력 2005-08-01 16:05:35

영덕군 예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박4일 동안 일본 아오모리 현 로카쇼무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현지를 돌아보고 지난주 말 귀국한 영덕군 내 찬반 진영대표(각각 3명)들의 견학 견해차가 또렷해 영덕군의 방폐장 유치작업이 쉽잖을 전망이다.

안정성 문제와 관련, 찬성진영은 "현지 주민들이 생활에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안전성에 확신을 하고 있더라"고 전한 반면 반대진영은 "매일 반경 30km씩 60km에 걸쳐 방사성 유출 여부를 체크한다는데 불안함을 가지는 주민들이 적잖았다"고 반박했다.지역개발 및 인구증가 부분도 의견이 나뉘었다.

반대진영은 "주변개발은 미미했고 건설 당시 1만2천여 명이던 인구도 현재 1만1천여 명으로 오히려 줄었다"고 말하고 방폐장 근무인원이 들어와 불어난 인구와 원주민이 떠난 비율이 엇비슷해 별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영호 영근회 회장은 "로캬쇼무라는 일본 내 오지 중 오지라서 국도변에 위치하고 청정 관광지인 영덕과는 비교가 안된다"면서 "방폐장 유치로 인한 조금의 인구증가와 그로 인해 잃게 될 청정지역 영덕을 맞바꾼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찬성진영 측은 "일본에서도 농어촌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인데 로캬쇼무라는 방폐장이 없었다면 1천여 명 감소가 아니라 수천 명이 줄어 황폐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원전센터영덕유치위회 대표 위원장은 "주변 지역은 도시계획으로 말끔히 정비돼 있었고, 주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판로에도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 등 인상이 깊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인구가 주는 영덕은 방폐장 유치만이 살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영덕군 의원들의 견학 의견도 달랐다. 한 의원은 "생각보다 지역개발 등 시너지 효과가 작아 실망했다"고 한 반면 다른 의원은 "안전성, 인구 증가 등이 기대치를 웃돌았다"면서 "다만 방폐장은 관광객이 몰리는 해안가 등은 곤란하다고 느낀 점은 이번 견학의 소득"이라고 말했다.

로카쇼무라 방폐장에는 고준위 임시저장소와 중저준위 처리장, 농축우라늄과 핵 재처리시설 등 4개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이 단지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2천300여 명 정도며, 현재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저준위 시설 직원 경우 8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한편 찬반진영 대표들은 견학 결과를 이번 주 중 회원과 군민들에게 보고한 후 방폐장 유치희망서 접수 마감일인 이달 말까지 본격적인 대 군민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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