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서양화가 노태웅의 '남해'

입력 2005-08-01 16:57:27

스케치 여행을 핑계 삼아 바다를 자주 찾는다.

직선적인 해안선과 높은 파도가 남성적인, 강한 이미지의 동해,

부드러운 곡선과 아기자기한 섬들, 조용한 쪽빛 바다로 여성적인 남해,

강한 파도나 투명한 물빛은 없지만 중성적인 색의 은근한 멋을 지닌 서해.

그 어느 곳에 가도 바다는 시원함과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준다.

바다는 예로부터 많은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빌렘 반 데 발데(willem van de valde) 부자(父子)의 해양화(海洋畵)에서부터

터너의 바다 그림이 있으며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월출'은 신비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이다.

이처럼 많은 화가들이 바다를 그려왔고 앞으로 그릴 것이지만

바다는 많은 사람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동경, 추억을 담고 있을 것이다.

바다를 그려온 지 10여 년째.

나의 바다는 이제 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또 다른 바다로 살아 있을 것이다.

글·그림 노태웅

'남해에서'(2000년·30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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