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울진 농업 엑스포-해외민속공연단 인기 '짱'

2005 울진 세계 친환경 농업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개막 11일째를 맞은 1일 현재 50만 명 유치 목표에 절반이 넘는 30만 명에 육박하고 해외 공연단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엑스포에서는 6개국 7개 팀의 해외민속 공연단이 참석,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것. 조직위 측은 해외 공연단에 관람객들이 몰리는 것은 수준급의 공연단이 펼치는 화려한 춤과 연주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외 공연단은 하루 6차례, 한 차례에 15분 정도 걸린다.

해외민속공연단

△러시아=국립 민속 무용단인 '로브스니키(Rovesniki)'. 약 300명의 단원과 총 3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의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브라질=화려하고 격렬한 브라질의 대표적인 전통예술인 삼바를 선보인다. 히멜렉스(remelexo).

△슬로바키아=슬로바키아 여러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음악을 전하고 있는 팀은 코파니시알 전통민속 앙상블(Folklore ensemble 'Kopaniciar').

△이스라엘=전통 민속 춤을 알리기 위해 각 지역 학교에서 전통 민속춤을 가르치고 있는 '호라 쉐메사(Hora Shemesh) 그룹이 참여했다.

△일본=후꾸이와 미즈사와 두 그룹이 참가했다. 후꾸이 그룹은 기존 단순한 타악의 연주를 벗어나 발전되고 현란한 몸동작을 가미한 모습의 연주가 특징. 미즈사와는 일본의 다양한 형태를 접목시킨 독자적인 안무와 다이내믹한 타악 연주로 젊은 층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타악그룹이다.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혼례의식 시연이 31일 울진문화원 주관으로 엑스포 전통문화 체험장에서 열려 눈길. 주상준 문화원장은 "이날 행사에는 올 10월 결혼을 앞둔 지역 출신의 예비부부 2쌍이 주인공"이라면서 "이혼율이 급증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혼인의 성스러움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지난 30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 미8군 제19전투지역구 지원사령부 맥하일(Timothy P. McHale)사령관 일행 40여 명이 방문해 눈길. 맥하일 사령관 일행은 작년 대게·송이축제 때도 방문하는 등 울진군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오고 있다.

○…경북오페라단(예술 총감독 김혜경)의 창작 오페라로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최우수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 '에밀레, 그 천 년의 울음'이 지난 30일 엑스포 주 공연장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1999년 창단한 경북오페라단은 이날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특수 효과, 영상 등을 동원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덕겸 KT 대구본부장과 이종옥 울진지점장, 사랑의 봉사단원 12명이 지난 29일 포항 선린애육원생 42명을 인솔, 울진 엑스포 행사장을 관람했는데 김 본부장은 "단원들이 평소 한 달에 한번 정도 애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면서 "친환경농업 엑스포 관람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본부장 서인석)와 농가주부모임 경북도연합회(회장 김귀숙), 고향주부모임 경북도지회(회장 김화자)가 공동으로 주관한 '농촌사랑, 어린이 친환경 문화캠프'가 지난달 28일 엑스포 행사장에서 열렸다. 도내 초등학생 70명, 고향·농가주부모임, 시·군회장 30명 등 1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엑스포 행사장 견학뿐만 아니라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간도 마련했다.

○…떡메, 도리깨, 절구, 키, 맷돌, 탈곡기 등 산업화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농기구들과 짚풀공예, 삼베짜기 등 잊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체험 코너가 연일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는 등 인기 만점. 이재동 부군수는 이를 두고 "도시 어린이들에겐 생소함이, 학부모들에겐 시골 사진관 한쪽에 자리한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사진: 해외공연단이 농업엑스포를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민속공연단 공연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