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맞춤형 보장성 보험

입력 2005-08-01 10:00:03

"고객욕구 맞게"…보험도 변신중

보장성 보험상품들이 고객들 여건과 요구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다. 사망 이전이라도 질병 치료비를 받을 수 있거나 초기 보험료를 싸게 한 종신보험, 물가 상승률을 적용해 간병자금을 조금씩 늘려 지급하는 간병보험, 생활 여건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보장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 조립할 수 있는 통합보험 등이 그 것.

◆탄력적인 보험료와 보험금 - 고객이 보장을 선택=푸르덴셜보험은 이달 초부터 '실버 너싱케어(nursing care)보험'을 내놓았다. 종신보험 가입자가 60세 이전에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고 60세 이후 뇌졸중 등 질병에 걸리면 보험금의 80%를 치료·간병비 등으로 지급하며 질병을 앓다 사망하면 나머지 20%의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상품. 종신보험은 원래 가입자가 사망한 후 가족을 위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된 상품이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에 질병에 걸릴 경우 가족들이 병간호 때문에 고생을 덜 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푸르덴셜보험은 기존 종신보험 가입자들에게도 보험료 추가부담 없이 이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 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

4월에 나온 삼성생명의 '삼성플러스 종신보험'은 통상 10만~15만 원 이상의 보험료 때문에 종신보험 가입에 부담을 느끼는 20~30대를 겨냥한 상품. 수입이 적은 20대와 30대 초반 시절에 6만~7만 원선의 보험료로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가 정기특약 기간이 만료되는 10, 15, 20년 후 수입이 많아지면 보험료를 더 부담해 자동갱신하거나 갱신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 어카운트보험'도 4월에 나온 상품으로 재해·질병·사망 보장 등 55가지 특약 중 연령대에 맞게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20, 30대는 재해 보장 특약을 중심으로 하고 결혼 후에는 배우자나 자녀 보장을 추가할 수 있으며 40대엔 재해와 질병 보장, 50대 이후엔 질병과 사망 보장 중심 등으로 보장 내용을 바꿀 수 있다. 질병 관련 특약은 3년에 한 번씩, 재해 관련 특약은 1년에 한 차례 변경할 수 있다.

대한생명의 '웰빙 실버 간병 보험'은 40~70세가 가입할 수 있는 특정 연령층 전용 상품. 중풍, 재해 등으로 인한 장해나 치매 경우 매월 간병 자금을 지급하는데 물가 상승률에 대비해 간병 연금을 점차 늘린 것이 특징. 연금 개시 2차연도에서 5차연도까지 간병 연금을 매년 5%씩 늘려 지급한다.

흥국생명의 '치사랑 효보험Ⅱ'는 부모보다 성인 자녀가 먼저 사망했을 경우 사망 보험금을 지급하고 만기에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생존할 경우 장수 축하금을 지급한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 큰사랑 변액유니버셜 보험'은 일종의 상속 전문 보험으로 부부가 모두 사망했을 때 자녀 상속용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민웅기 푸르덴셜보험 계명지점 부지점장은 "평균 수명이 늘면서도 노년에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고객들 요구를 반영, 기존 종신보험을 변형시킨 상품을 내놓았는데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상품을 근간으로 변형된 맞춤형 상품들=푸르덴셜보험은 종신보험의 대명사로 알려진 보험사였으나 기존 종신보험이 시장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고민하다 노후에 질병 간병 보장기능을 갖춘 상품을 내놓게 됐다. 보험사 측은 고객 요구에 맞춰 만든 상품이므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의 '삼성플러스 종신보험'이나 교보의 '교보 어카운트보험'도 기존 상품에서 초기 보험료를 싸게 하거나 질병 특약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 변형시켜 내놓은 상품들.

보험사 상품설계팀이 시장조사를 한 후 보험설계사들 검증을 거쳐 내놓았는데 이전보다 고객 요구를 더 충실히 반영한 것이 특징.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주력 상품이 재테크 기능을 갖춘 변액유니버셜보험, 치명적 질병보험 등이나 새롭게 나온 상품들이 고객 요구를 많이 반영한 '틈새 상품'들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차익근 교보생명 대구지역본부 마케팅과장은 "고객들이 연령이나 여건에 따라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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