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제의 단호히 거부"

입력 2005-08-01 10:40:16

박근혜 대표 특별 기자회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을 제의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연정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연정 논의를 중단하고 남은 임기 동안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에만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정을 한다면 국회 의석 299석 중에서 271석, 즉 91%를 차지해 1당 독재와 다를 바 없게 된다"며 "이는 이 나라에서 야당과 민주주의의 실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연정에 대한 반대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이 제안한 내각권 부여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나눠주는 권력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받을 의사가 전혀 없다"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통해 다음 대선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이 여소야대를 탓하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가 무능과 무책임을 자백하는 것에 불과하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발상"이라며 "선거법 개정을 위해 야당과 일시적으로 흥정하려 하는 것은 헌법파괴를 넘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선거법 개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는 한나라당이 '지역주의 기득권 정당'이라고 비난했는데 이는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떳떳지 못한 선전술에 불과하며, 오히려 지역주의를 교묘하게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여·야 모두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청와대의 연정 제의가 있을 시 향후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번 편지로 제의 받은 이후 별도의 제의는 받지 못했다"며 "오늘 확실한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할 가치도 없고, 또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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