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자 고객들 은행에 매매·절세 상담 급증
"집, 집, 집… 어떻게 할까요?"
요즘 은행 PB(Private Banking) 담당 직원들이 바빠졌다. 정부가 8월 말 강력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3주택 이상 보유한 부자고객들이 기존 주택을 팔아야 할지 여부와 절세 방안 등을 묻는 경우가 부쩍 늘었기 때문.
PB 담당 행원은 개인고객들에게 금융상품은 물론 주식, 부동산, 금 등에 대해 폭 넓게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통상 하루에 은행을 찾아오는 고객 10명과 상담을 하고 10여 통의 전화 상담을 하는데 지금껏 가볍게 들르는 고객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대부분 부동산 대책 관련 문의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는 것.
부자고객 상당수는 금융자산 이외에 세 채 이상의 집을 갖고 있거나 한두 채 이상 상가를 지니고 있는데 정부의 부동산대책 윤곽이 어떻게 될지, 보유중인 집을 팔아야 하는지, 절세 방안은 없는지 등을 물어오고 있다.
하지만 행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중요 고객을 잘 관리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상담을 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발표되지 않은 부동산대책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은 똑같다. 다만 부동산대책 핵심이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중과'이므로 부담이 되는 주택을 처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자고객들은 부동산대책 발표를 두고 보자는 분위기. 대책이 발표된 후 내용에 따라 대응하자는 것이 대부분 부자고객들 입장이다. 이들 중 일부는 집을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세액 부담이 적은 '부담부 증여'방식으로 증여하기도 한다. 부담부 증여는 주택을 실거래가로 자녀에게 양도하면 자녀 공제분 3천만 원을 뺀 나머지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해 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안병구 대구은행 VIP클럽 실장은 "부자들은 대부분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자산이 많은데 요즘 이들의 핫이슈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라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가는 방법을 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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