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한국인 1명 무장괴한에 납치

외교통상부는 28일 오전 카리브해 아이티 소재봉제업체에 근무하는 한국인 남성 1명이 현지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고 29일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봉제업체 이사인 서모씨는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6시30분께 출근 도중 무장 괴한들에 납치됐다.

외교부는 "무장괴한들이 서씨의 석방 조건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으며S씨는 현재 무사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해당 봉제업체가 서씨의 석방을 위해 협상에 임하는 한편, 아이티 유엔(UN) 안정화군 및 아이티 경찰 소속 피랍 대응팀이 서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아이티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이준일 주도미니카 대사가 현지인인아이티 명예총영사와 아이티 외교차관 등과 접촉, 조속한 사태수습과 현지 우리 교민의 신변안전 조치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주도미니카 대사관은 아이티 경찰 당국 및 해당 봉제업체 등과 긴밀히 협력, 사건의 조기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아이티 현지에 우리 영사를 급파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서씨의 정확한 피랍 경위와 나이, 국내 가족 유무 등 자세한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이티 현지는 치안이 불안해 몸값을 노린 이 같은 납치사건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며 "서씨의 피랍도 정치적 목적의 테러와는 상관이 없는 몸값을 노린 단순 납치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지의 정치 및 치안 불안을 이유로 아이티에 대해 '유의→주의→제한→금지' 등 총 4단계로 돼있는 여행 경보단계 중 '여행 주의'를 내린 상태다.

현재 아이티에는 총 10명 안팎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지난 해 2월에는 아이티내 무장세력의 충돌로 교민들의 자진철수 및 여행자제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