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으로 이웃 사랑을…" 대건고 김준연(16)군

입력 2005-07-29 10:40:11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합니다."

지난 2년동안 학교에서 받은 성적우수장학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한 김준연(16.대건고 2년)군. 김군은 27일에도 장학금 38만7천 원으로 쌀 10kg들이 16포대를 사 월성2동사무소를 통해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16가구에 전달했다.

'장학금을 의미있는 곳에 쓰자'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한 김군은 장학금을 받을 때마다 주저않고 이웃을 돕기 위해 내놓았다.

지난해 3월에도 입학장학금 40만 원을 베네딕토 수도회가 운영하는 경북 왜관 분도노인마을에 전달했으며 9월 성적장학금 38만 원 역시 쌀을 사 월성2동사무소에 전했다.

월성2동 오성현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고등학생이 왜 쌀을 기증했을까?' 궁금하게 여겼지만 장학금이라는 얘기를 듣고 감동했다"며 "특히 저소득층 주민들이 많은 이곳 영구임대아파트에는 작은 손길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쌀을 받은 김모(37.여)씨는 "고등학생이 준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소중하게 먹겠으며 앞으로 공부를 더 잘해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고마워했다.

김군이 처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할 땐 부끄러움도 많았다. 하지만 월성2동 사회복지사들이 '감사의 글'을 써 편지로 보내줬을 때 이웃사랑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는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일이 아니었는데 사회복지사들이 전해준 따뜻한 글귀에 감동했으며 '더 많이, 더 자주' 경제적으로 힘든 이웃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김군의 가족 역시 '이웃사랑'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산업의학과 행정과장인 아버지 김진후(49)씨는 방학이나 주말이면 김군과 부인을 남구 대명3동 무료급식소 '정다운 집'에 데려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이 이웃돕기와 참봉사의 기쁨을 알아가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며 "이웃사랑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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