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은, '인어공주' 탄생

입력 2005-07-28 16:46:30

'새로운 인어공주 탄생'

이남은(16.울산 효정고)이 여자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한국 수영사의 새 장을 열었다.

이남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장드라포 공원 야외 수영장에서 벌어진 2005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배영 50m 준결승에서 28초95의 한국신기록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행 티켓을 당당히 거머쥔 것.

남자 선수로는 한규철이 지난 98년 호주 퍼스 선수권대회 접영 200m에서 결승에 오른 바 있지만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사상 최초이다.

작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유선(서울대)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이래 최고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남은은 단거리 배영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난 기대주로 일찌감치 주목받던 선수.

스타트 반응 속도가 일반 선수의 0.62초보다 월등히 빠른 0.57초로 스타트가 워낙 좋고, 배영의 승부를 결정짓는 잠영시 킥 동작이 일품일 뿐 아니라 166㎝, 56㎏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도 수준급이라는 평가이다.

울산수영연맹의 이신우 전무이사를 아버지로 둔 수영 가족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물을 접한 이남은은 작년 2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월드컵수영대회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유연성이 다소 떨어져 정작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배영 100m, 200m에서는 아직 50m 성적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단점.

정부광 수영연맹 경영이사는 "당초 이남은이 16강 까지는 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 대견하다"면서 "워낙 스타트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유연성만 보완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배영 선수로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남은은 29일 오전 7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결승에서 역영을 펼칠 예정이다.

준결승 1위로 결승에 오른 가오창(28초31, 중국)과는 불과 0.64초 차.

때문에 불과 1m 사이에서 승부가 갈리는 종목 특성상 컨디션만 좋다면 뜻밖의 메달권 진입도 조심스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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