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양덕쓰레기매립장 '시뻘건 폐수' 논란

입력 2005-07-28 09:54:06

포항 양덕쓰레기 매립장에서 배출되는 붉은 색 폐수가 매립장 침출수인지 여부를 놓고 주민 및 환경단체와 포항시간 논쟁이 뜨겁다.

포항시는 지난해말 비위생매립장인 북구 양덕동 양덕쓰레기 매립장(17만8천㎡)이 지난 95년 매립 종료된 이후 침출수가 계속 흘러나와 인근 토양와 해수욕장을 오염시키자 45억 원을 들여 차수벽설치 등 침출수 방지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초부터 매립장에서 또다시 붉은 색을 띤 폐수가 흘러나와 포항1대학 입구 포대교와 여남천을 따라 인근 죽천해수욕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이에 포항시가 올해 3월 (주)경북환경에 의뢰해 수질조사를 벌인 결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페놀, 납, 트리클로로에틸렌(PCE) 등이 허용기준치(생활용수기준)을 모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포항시는 양덕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지하수(폐수)를 생활용수가 아닌 폐기물허용기준으로 관리하는 만큼 조사결과가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청소과 이신호 담당은 "붉은색 폐수는 매립장 침출수가 아니라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떡돌과 흙이 생활하수와 섞이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 것"라며 "시에서 몇차례 수질조사를 한 결과 허용기준치 이하로 나타난 만큼 해수욕은 물론 인근 토양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북환경시민연대 김연중부회장은 "붉은 색 폐수는 침출수가 분명한 만큼 시민단체 참여 아래 매립장 주변토양, 지표수, 해수욕장 등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여야 한다"며 "인근 토양과 해수욕장이 중금속으로 오염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팔짱만 끼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이명숙(56·여)씨도 "시뻘건 폐수에서 악취가 날 뿐 아니라 하천 바닥에서 기포까지 생기는 것만 봐도 침출수가 분명하다"며 "침출수 방지공사를 다시 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사진 : 양덕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한 시뻘건 폐수가 해수욕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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