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라이프]건강되찾기-(22)다리 통증

입력 2005-07-28 08:33:45

소방공무원인 권대윤(46)씨에게 있어 마라톤은 떼 놓을 수 없는 생활의 한 부분이다.

4년 전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일주일에 3~4일은 뛴다. 한번 뛸 때마다 거리는 8~10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토요일은 2시간씩).

안 뛰면 불안하고 기분이 개운치 못해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이 횟수만큼은 지킨다.

권씨가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일차적으로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고 긴장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빠가 모든 것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서 장래 아이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경우 스스로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마라톤 시작 전 그의 체격은 키 178cm에 몸무게 95kg, 허리둘레 38인치로 비만상태였고 오른쪽 다리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에 있던 상황.

무릎 이상은 현장활동이 많은 소방공무원의 업무 특성에다 체중이 불어나 무릎이 받는 하중이 커진 게 원인이다. 무릎안의 반월상 연골이 찢어져 연골 절제수술을 받은 것이다.

수술 뒤 체중감량과 함께 수영을 시작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은 그는 수영대신 조깅을 선택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걷기만 하던 그는 2001년 4월 경주 벚꽃 마라톤대회 5km에 도전, 27분 만에 골인한다.

이후 뛰는 재미에 푹 빠져 풀 코스 도전 꿈을 키웠지만 경주동아오픈대회를 두달 앞둔 2003년 8월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중 넘어져 보호헬멧이 박살 나고 엉덩이 아래 왼쪽 다리에 피가 고이는(부종)부상을 입었다. 고인 피를 빼낸 그는 10월 압박붕대를 감고 대회에 출전, 3시간 58분 54초의 기록으로 처음 완주했다.

완주를 계기로 마라톤 이력에 가속이 붙으면서 기록단축을 위해 이듬해부터 연습강도를 높였고 틈나는대로 웨이트 운동으로 몸 만들기도 병행했지만 앉아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파 병원을 찾아야 했다.

일년 뒤 다시 경주동아오픈 마라톤.

완주시간을 3시간 15분 내로 정해놓고 출발점을 떠난 그는 20km 지점에서 갑자기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도로가에 주저 앉았다. 에어파스를 뿌리고 난 뒤 3시간 33분 33초에 완주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오른쪽 햄스트링에 염증이 생겼다며 당분간 쉬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25일간 걷기도 제대로 못할 정도의 혹독한 고통을 겪었다. 금년 3월부터는 왼쪽무릎이 발을 디디면 시큼시큼한 느낌의 통증이 찾아와 계단을 오를 때 다리에 힘을 줄 수 없었다.

그러나 달리기를 않으면 금단증상을 겪는 그는 4월 월드컵경기장에서 400m 트랙을 20바퀴 돌다 인라인을 타다 다쳤던 왼쪽 고관절 뒤쪽에 통증을 견디지 못해 결국 병원을 찾았지만 이상 없다는 말만 듣는다.

하지만 왼쪽다리의 통증은 그를 견디게 힘들게 만든다.

◆전문가 평가 및 운동프로그램

권씨와 같은 왼쪽 앞무릎 통증은 달리기와 같은 하체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볼 수 있는 증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종균 닥터굿스포츠 클리닉 운동사는 "근력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전력질주를 포함, 무리한 달리기를 할 경우 바깥쪽 대퇴사두근이 짧아져 슬개골이 정상보다 바깥으로 활주하면서 무릎 통증이 생긴다"며 "슬개골이 정상보다 높이 위치한 권씨의 경우 고강도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운동사는 엉덩이 뒤쪽 고관절 통증은 왼쪽 천골 결절인대 손상으로 보이며 왼쪽 엉덩이와 다리근육이 약화 된데다 감각마저 떨어진 상태인 만큼 무릎 바깥쪽 근육강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