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통행권'과 '강변 둔치 상권' 보호를 둘러싸고 대립을 낳았던 영천 금호강 강변도로 차량 통행이 내달 1일부터 전면 통제되는 것으로 결론났다.
영천시는 장기간의 여론을 수렴을 한 결과 시민들의 통행이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시민 보호를 위해 차량 통행을 제한키로 한 것. 그러나 이 지역에 터를 둔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9월 자전거 도로로 개통된 강변둔치는 금호강을 끼고 영화교에서 영서교까지 동서로 4.8㎞ 가량 길게 나 있으며, 중앙로와 함께 시의 주요간선도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강변둔치에는 잔디공원과 체육시설,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들어서는 등 주변과 어우러진 경관으로 고급식당과 찻집 20여개가 잇따라 들어서 상권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로 개통됐던 이 길에 차량 통행이 많아지면서 둔치에서 운동과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따른다"며 차량의 통행을 막아 줄 것을 영천시에 건의하고 나섰다. 게다가 최근 영화교 인근에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개설되면서 시민들의 통행제한 요구가 더욱 높아졌다.
둔치상인들은 "상가들이 강을 바라보며 조성되었는데, 갑자기 도로를 차단해 강쪽에서 접근할 수 없다면 손님들이 발길이 끊길 것"이라며 "일부 업소는 강변쪽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아예 문을 닫는 업소도 생겨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오훈 둔치상가번영회장은 "지금 통행금지를 위해 각종 구조물을 설치한다면 내년에 조성키로 한 금호강 생태사업 때는 또다시 예산이 동반되어야 한다"면서 "상권 보호를 위해 차량통행금지를 유보하고 생태공원 조성사업 때 길의 가장자리에 찻길을 조성하는 방안이 모색되면 예산 절감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는 "지난해에도 이 도로에 대한 차량통행금지를 전면 실시키로 했으나 상인들의 요구가 거세, 1년간 유보돼 왔다"면서 "16군데에 걸쳐 진입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통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행 의사를 비쳤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