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적벽부' 소동파 사망

입력 2005-07-27 09:26:23

'옛부터 미인 중엔 명이 짧은 이가 많았다(自古佳人多命薄)', 중국 북송 시대의 유명한 문인 소동파가 '박명가인(薄命佳人)'에서 적은 이 시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인박명'의 유래가 됐다.

송나라 제1의 시인이었으며 뛰어난 문장력으로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소식(蘇軾)은 1101년 7월 28일 사망했다. 22세 때 진사에 급제한 뒤 그의 자질을 지켜본 구양수(歐陽修)에게 인정받아 그의 후원으로 등단했다. 박학다식하고 문재가 뛰어났지만 자유로운 천성 때문에 왕안석의 '신법(新法)' 실시 이후 유배생활을 하는 등 정치적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은 '적벽부(赤壁賦)'이다. 황저우 유배 시절 1082년 가을(전적벽부)과 겨울(후적벽부) 두 차례 성밖 적벽에서 놀다가 지은 작품이다.

"옛 삼국의 영웅 조조와 주유의 풍류에 비기며 인간이 무한한 생명 앞에서는 모두 덧없는 존재이며, 무한한 본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만물이 다 같은 것임을 깨닫고 시름을 잊는다는 내용을 술회한 명문"으로 꼽힌다.

달밝은 밤 강가에서 적벽부를 읊조려 보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이 될 듯.

▲1887년 프랑스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셀 뒤샹 출생 ▲1902년 미국, 파나마운하 건설권 매입 ▲1937년 체신박물관 개관.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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