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유괴, 자신하지 마세요

입력 2005-07-26 08:42:14

대구종합사회복지관 보육시설 순회 무료교육

낯선 사람이 자녀를 유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미국의 아동안전 전문가 케네스 우든이 놀이터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유괴되는데는 불과 3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실험에 응한 어머니들은 결코 자신의 아이가 낯선 어른에게 유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귀여운 애완견을 보며 정신없이 유괴범을 따라가는 아이들을 보곤 충격을 받았다고. 우든은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부모가 늘 자녀와 함께 있을 수 없으므로 미아·유괴 예방을 위한 꾸준한 반복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되는 미아(유괴, 사고, 단순 미아 등 포함)는 약 3천건(경찰청 통계). 아이들의 바깥놀이가 많아지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피서철인 요즘 아이를 잃어버려 당황하는 일이 없으려면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보건복지부 위탁) 대구지부인 대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조)은 아동이 미아가 되는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위험에 대처해 나가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구지역 보육시설을 순회하며 방문 미아 예방 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올 7월 현재까지 이 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15개소 1천500여명. 그림판, 인형극, 아동 역할극으로 구성된 미아 예방 교육은 미아 발생 전후 대처방법과 유괴 예방 교육으로 진행돼 아이들이 미아·유괴가 되지 않기 위한 안전지침을 쉽게 이해하고 미아·유괴가 된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종합사회복지관은 미아 예방 지침서, 미아 예방 교육 워크북, 이름표, 미아 예방 노래가 담긴 CD를 나눠주어 어린이집 및 각 가정에서 지속적인 미아 예방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대구지역 보육시설 및 교육기관이면 어디나 무료 교육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53)964-3335, www.kwf-daegu.or.kr

◇부모를 위한 미아 예방 수칙

①자녀와 함께 다니고, 자녀를 집에 혼자 있게 하지 않기 ②이름, 나이, 주소, 연락처, 부모 이름 등을 기억하도록 가르치기 ③자녀의 증명사진을 최소 6개월 단위로 미리 찍어두고 소지하고 다니기 ④자녀의 신상정보는 겉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옷 안쪽, 주머니 등)에 기입하거나 넣어두기 ⑤위급 상황 시 대처방법을 알려주고 몇 번씩 같이 연습해 보기 ⑥미아 예방 3단계 구호를 암기시키기. 1단계-멈추기: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서서 부모를 기다려요. 2단계-생각하기: 침착하게 자기 이름, 부모 이름, 부모 연락처를 10번씩 생각해요. 3단계-도와주세요: 부모와 못 만났을 경우 공중전화로 부모에게 전화(수신자 부담-부모 연락처)하거나 경찰(긴급통화-112)에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말해요. ⑦외출 시 자녀의 착의사항을 기억하기.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