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가입자 10만명 돌파' 그 속은…

입력 2005-07-26 07:56:06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위성DMB 서비스의 무리한(?) 상업화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6일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자체 오디오 채널인 '채널블루(7번)'를 통해 이른바 '여자 꼬시는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매주 2회에 걸쳐 35분씩 방영하고 있다.

현재 5회까지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서울 강남역이나 압구정동, 신촌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에 연예인 지망생 등이 일종의 작업맨으로 투입돼 구애(?)하는 과정을 몰래카메라로 담아 방송하고 있다.

TU미디어는 여름 특집용으로 다음달에는 7회와 8회분을 해변과 야외 수영장으로 무대를 옮겨 방송할 계획이다.

이 방송은 그러나 연예인들이 스튜디오에서 몰래카메라 촬영물을 보면서 전 구애과정을 축구경기 중계처럼 해설, 남녀간 만남을 지나치게 희화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전연령대가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자아 형성이 덜된 청소년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외주제작 형태로 공급되고 있지만 편성권한이 있는 TU미디어로서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TU미디어는 이에 대해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는 등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방송법상 드라마와 영화에 한해 등급표시를 하도록 돼 있고 프로그램 사후 심의를 받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며 "상업방송인만큼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기 힘든 부분을 DMB에 적합한 내용으로 수위를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5월 1일 본방송을 개시한 지 3개월이 채 안된 22일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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