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후면 제대인데…" 검문중 숨진 김덕형(22) 수경

입력 2005-07-25 10:27:42

새벽 음주운전 트럭에 치여…경찰청장 등 각계 조문행렬

"이제 3개월만 지나면 제대를 하게 된다며 좋아 하던 덕형이가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

24일 오전 3시쯤 구미시 원평동 선기교 임시 검문소에서 동해안 초소 총기 탈취 용의자 검문 중 숨진 구미경찰서 방범 순찰대 소속 김덕형(22) 수경의 빈소 구미 차병원 영안실에는 유족들과 동료들의 흐느낌과 안타까운 한숨소리만 가득했다.

이날 김 수경은 경찰관 5명과 함께 총기탈취 용의자 검거를 위해 근무중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검문소로 돌진한 정모(33·구미시 원평동)씨의 2.5t 탑차에 치여 숨진 것. 경찰은 정 씨가 혈중 알콜농도 0.092% 상태로 운전한 사실을 밝혀내고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각계 각층에서 찾아 온 조문객을 맞고 있는 아버지 김성권(48.경기도 과학교육원 근무)씨, 동생 덕수(20.안동산업대 1년)씨를 비롯한 유족들과 그동안 동고동락해 온 동료대원들은 망연자실했다.

수원이 집인 김 수경은 대학 1년 재학 중인 2003년 10월 입대, 같은 해 12월 구미서 방범순찰대로 전입해 오는 10월 22일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변을 당 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만석(47.경사) 소대장은 "평소 힘든 훈련을 받을 때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꿋꿋하게 참아오던 덕형이의 모습이 눈에 자꾸 밟힌다"면서 "특히 덕형이가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료대원 김유진(22) 수경은 "휴식시간만 되면 침대에 걸터앉아 책을 펴드는 독서광이었던 덕형이가 이렇 불현듯 떠날줄 몰랐다"면서 말끝을 흐리고 "동료대원들과 밤새 빈소를 뜬눈으로 지 새웠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사진 : 허준영 경찰청장이 25일 오전 9시30분 고 김덕형 수경의 빈소가 마련된 구미차병원 영안실을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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