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英親王.고종의 아들) 이은(李垠) 의 유일한 생육이자 그의 왕세자(王世子)였던 고(故) 이구(李玖) 씨의 영결식이 24 일 오전 10시, 서울 창덕궁 희정당 앞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황세손장례위원회(공동위원장 유홍준 문화재청장.이환의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이사장)가 주관하는 가운데, 상중인 지난 22일 고인의 양자로 선포된 의친왕(영친왕의 이복형)의 손자 이원(李源.44. 현대홈쇼핑 부장) 씨가 상주를 맡아 치러졌다.
식장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유홍준 청장, 민주당 이낙연 의원, 우라베 도시나오 주한 일본대리대사, 일본 황실측 인사 다카노 나시모토 씨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조선왕실 후손, 문상객, 일반 관광객과 취재진 등 약 1천 명에 달하는 인파가희정당 일대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영결식은 운구 운반→개식 선언→묵념→조악(弔樂) 연주→고인의 약력보고(이용규 장례부위원장)→인사(이환의)→식사(유홍준)→조사 낭독(이해찬)→유족과 조문객분향→조악(弔樂) 연주→퇴회식 순서로 진행됐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직전 빈청인 낙선재에서 오전 9시 30분께 견전제(발인할 때,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가 치러진 후 고인의 운구는 국방부 의장대 병사 11명에 의해 상주 이원 씨와 고인의 조카로서 의친왕 아들인 가수 이석 씨 등 유족이 뒤따르는 가운데 창덕궁 희정당 앞에 세워진 검정 캐딜락 승용차로 옮겨졌다.
고인과 같은 전주이씨인 이해찬 총리는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고 이구 저하의 훙서(薨逝)를 진심으로 애도하오며, 영령께서 사랑하시는부왕(영친왕)과 모후(이방자)를 만나 현세에서 다하지 못한 행복을 영원토록 누리시기를 삼가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을사조약이 체결된지 100년,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제 10 0년의 역사를 훌훌 털고 사랑하는 부모님 곁으로 편안히 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영결식 시작과 중간에는 희정당 앞에서 미리 대기해 있던 육군군악대의 조악(( 弔樂)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국군의장대에 의해 상여차로 옮겨진 후 창덕궁 돈화문과 종로 3가를 거쳐 노제(路祭)가 치러질 종묘에 도착했다.
이날 종로3가와 노제가 치러진 종묘 앞 사이 편도 4차로는 100m가 넘는 반차행렬에 의해 꽉 찼으며, 유족 등의 운구행렬과 취타대, 만장행렬, 지나는 시민들로 인해 큰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약 20여 분에 걸친 노제가 끝나고 동대문까지 진행된 반차행렬은 동대문에서 해산됐으며, 그와 함께 유해는 검은색 캐딜락에 옮겨져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영친왕묘역인 영원(英園)에 안장됐다.
한편 관심을 끌었던 고 이구 씨의 전 부인 줄리아(82) 여사는 이날 영결식과 노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9일장인 그의 장례식은 조선왕실의 전통에 따라 창덕궁 낙선재에서 치른 마지막장례가 될 전망이다. 비록 사후에 그의 양자가 지명되기는 했으나, 이를 둘러싼 문중 내부의 이견이 돌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인의 죽음으로 조선왕실의 적통은단절됐다고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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