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리 하리칼라"…첫 승 '신고'

입력 2005-07-23 08:01:36

첫 선발 등판 5이닝 호투

삼성 라이온즈 교체용병 하리칼라(34)는 독특하다. 기존의 삼성 용병들이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데 비해 하리칼라는 정적이면서 차분하다. 여유가 있으면 대구 시내 관광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기존 용병과는 달리 홀로 숙소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학구파다. 체스의 고수로 알려졌고 국내에 온 이후 삼성 송창근 통역 담당으로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애틀랜틱대에서 공학(engineering)을 전공한 하리칼라는 대화 수준도 다소 무지했던 기존 용병들과는 다르다고 송 담당은 말했다.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에서도 하리칼라는 무리한 승부보다는 맞춰잡는 투구에 주력하는 등 자신의 스타일을 분명히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시종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하리칼라는 5이닝 동안 21타자를 맞아 4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챙겼다. 던진 80개의 볼 중에서 직구가 39개였고 최고 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결정구는 커브를 사용했다. 긴장한 탓인지 3회초 무사 주자 1루에서 병살성 투수땅볼을 실책으로 진루시키는 등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기아 홍세완을 3루 땅볼로 병살을 유도,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2002년까지 선발로 뛰다가 2003년부터는 불펜요원으로 활약한 하리칼라는 2년 만에 선발로 출전한 탓에 당초 계획했던 5이닝까지만 던지고 임창용으로 교체됐다. 하키칼라는 "오늘은 5이닝이 목표였다. 앞으로 100~105개 가량의 볼을 던질 수 있도록 체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컨트롤이 좋고 2년 만에 선발 등판이어서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박종호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대익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 걸음 달아난 뒤 하리칼라에 이어 임창용, 강영식,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진을 투입시켜 승리를 거뒀다.

3대1로 승리한 삼성은 50승33패2무를 기록, 2위 두산(46승36패2무)에 3.5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한화는 현대를 12대7로 제압했고 SK는 롯데를 10대3으로 물리쳤다. 두산은 LG를 4대3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2일)

기 아 000 000 010 - 1

삼 성 000 012 00Ⅹ - 3

△승리투수=하리칼라(1승) △세이브투수=오승환(5승1패5세이브)

△패전투수=최향남(1패1세이브)

현대 7-12 한화(대전) △승=송진우

두산 4-3 LG(잠실) △승=김성배

SK 10-3 롯데(사직) △승=고효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