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공무원 합격자 맥 끊어진지 10년 넘어
"이미 영덕군내 고교졸업생 중 공무원 합격자 맥이 끊어진지는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20일 2005년도 영덕군 공무원 채용 등록 결과를 지켜본 영덕군민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군내에 고등학교가 5개가 있음에도 합격자 19명 중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허탈감이 밀려와서였다.
그마나 합격자 19명 중 영덕여중을 나와 포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이모(27)씨가 포함된 것이 조금의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영덕군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20여년 쯤 지나면 영덕출신 공무원은 전체의 10%도 채 안될 것"이라면서 "지금 시대에 지역을 따질 일은 아니지만 영덕 출신 공무원은 그나름의 장점이 있는데…"라면서 아쉬워했다.
영덕군의 고민도 없잖다. 때문에 한때 영덕에 본적을 둔 사람들에게만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위헌 논란이 대두되면서 포기한 상태다.
군 기획실의 모 직원은 "지역출신 고교생이 4년제 대학 졸업생들과 시험경쟁을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하긴 하나 문제는 이러다보니 도전하는 지역 고교 출신이 아예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합격자의 90%가 지역 고교 출신들이었다"면서 "이 시점에 누가 9급 시험에 합격하면 한때 시골길에 나붙었던 사법시험 축하 플래카드 같은 것이 내걸릴판"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지역 고교출신 공무원을 배출 못하는 것은 군(郡) 단위 지역의 사정이 거의 비슷하다"면서"이에 따른 보완 대책마련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20일 영덕군 신규 공무원 채용 등록 마감 결과 최종 합격자 19명은 전원 4년제 대학 출신들로 나타났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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