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할일 하는 기쁨

입력 2005-07-21 08:58:37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자신의 일보다 모두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신명을 바쳐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자부심과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비록 세상이 모두 해야 할 일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고 소리 높여 외칠지라도,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꼭 해야 할 일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본 사람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긍지와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 이런 일들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표나지 않게 이런 일들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월을 이겨낸 이런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무슨 일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는 일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극력 경계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최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소리 높여 세상을 바꾸자고 외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그런 상황이 될수록 해야 할 일을 더 챙기곤 합니다.

이들은 무슨 일이 잘못되었을 때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을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비난과 분노로는 어떠한 일도 이루어지지 않음을 잘 알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들은 칭찬이야말로 멋진 세상을 만드는 최고의 명약임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이루고자 함이 아니고, 당연히 살아야 할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므로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할 일 하는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범어연세치과원장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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