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선친의 친일행적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의원의 공직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희선 의원 선친 친일의혹 진상규명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조사단이 중국을 방문, 김 의원 선친이 일제 치하에서 만주국 경찰로 재직해 친일행적을 벌였다는 내용의 증언과 동영상 등 수집한 자료를 공개했다. 조사단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7박8일간 중국 장춘 길림성 정부와 통화시 유하현 및 일대를 조사했다.
조사단은 회견에서 "김 의원 부친 김일련의 친일행각을 보도한 월간조선 기사 내용이 사실임을 1차적으로 관련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며 김 의원 부친 김일련씨의 창씨명인 '가나이 에이치'로 재직기록이 기재돼있는 만주 관공리 일람표와 유하현 경무진행상황 사본을 공개했다.
또 김일련씨가 만주국 특무로 재직하는 기간 중 검거당한 독립군 참모장 최창도씨의 자손 일가와 소대장 최진규의 자손일가의 증언 인터뷰도 녹화됐고, 김 의원 선친이 긴칼을 차고 다니면서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인들을 검거 조사한 친일행적을 직접 목격한 최모씨의 증언도 녹화됐다.
이들의 증언에는 "가나이 에이치라는 조선인 특무는 유하현에 한 명 밖에 없었다" "조선인 출신 특무가 하는 일은 조선사람들을 체포하고 조사했지…" "같은 조선사람이라 조선말이 통하니까…잡히면 큰 칼로 목을 쳐서 유하강변 버드나무에 매달아놨지"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증언에는 김 의원과 관련해서도 "김희선 그 양반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김희선이 그렇게 완고하게 나오지 말고 사실대로 다 밝혀진 일이니까 승인해야 한다" "악질분자의 자제"라는 표현 등이 들어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진상조사단에게 증언한 사람들은 열린우리당과 김 의원 측에서 증언을 부인할 경우 직접 한국에 와서 증언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은 더 이상 사실을 부인하거나 회피, 은폐하지 말고 정당하게 문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현지에서 입수한 문건 사본과 증언 녹화자료 등을 이번 주 중으로 법원에 제출해 김 의원의 허위사실 기재와 관련된 17대 총선 재판에 대해 재정신청이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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