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 산업이 국내 최대 소비 시장인 서울의 동'남대문시장과 처음으로 직거래 물꼬를 텄다고 한다. 세계적 합섬 섬유 산지이면서도 그동안 국내 시장을 외면해 왔던 지역 섬유 산업이 이제야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하지만 지역 섬유산업의 궤도 수정은 섬유 쿼터제 폐지와 후발 개도국들의 거센 추격으로 해외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과제가 적지 않다.
국내 섬유 산업, 특히 다운 스트림(제직'염색 가공) 위주인 지역 섬유 산업은 업 스트림(패션 봉제)과의 단절로 인해 소재와 디자인 개발을 소홀히 해왔다. 대부분 임가공 하청 생산 공장이어서 해외 마케팅에까지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주문대로 생산해서 납품하면 그만이었다. 시장 수요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과 차별화 제품 생산, 해외 마케팅 강화를 주문해도 '쇠귀에 경 읽기'였다. 신제품을 생산해봤자, 제 살뿐 아니라 남의 살까지 도려내는 베끼기로 인해 도루묵이 되기 일쑤였다. 비차별화 제품의 대량 생산은 후발 개도국의 추격으로 경쟁력 저하를 초래했고 지역 섬유 산업의 몰락을 부채질했다.
따라서 18일 (주)두산타워 패션 업체와 지역 섬유 산업의 첫 만남은 다운 스트림과 업 스트림 간의 교류 단절을 회복하고 지역 섬유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두산타워 패션 업체는 소재가 다양하지 않고, 획일적이라는 반응인 반면 지역 업체들은 주문량이 많지 않으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물론 첫술에 배 부를 순 없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 지역 섬유 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소량 주문부터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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