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강원래, 뮤비서 두발로 일어섰다

입력 2005-07-20 07:52:15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클론의 강원래(36)가 새 음반 뮤직비디오에서 두 발을 딛고 일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19일 오전부터 m.net 등 음악전문채널을 통해 전파를 탄 타이틀곡 '내 사랑 송이' 뮤비에서 강원래는 구준엽과 함께 소파에 앉아있다 두발로 벌떡 일어나 구준엽과 하이파이브를 한 후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부분은 15-20초 가량 포함돼 있다.

확인 결과 강원래가 두 다리로 일어선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하반신이 마비된 강원래의 두 다리만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다. 강원래를 일으켜세우기 위해 기구의 도움을 받았고 춤추는 장면은 CG합성을 했다.

클론이 아이디어를 낸 이 장면은 지난 4일 외부인을 차단한 가운데 서울 은평구 수색의 한 세트장에서 비밀리에 촬영됐다. 두 다리로 힘겹게 일어서려는 강원래의 모습에 이 장면은 참여 스태프의 눈시울을 적셨고 아내 송이 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촬영장에 있었던 한 스태프는 "기구를 이용해 강원래 씨를 일으켜 세웠다. 하체에 힘이 없어 휘청거렸다. 원래 씨는 보호대를 착용했음에도 2시간 동안 기구를 이용해 일어서면서 온 몸에 피멍과 상처가 났다"며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장면은 원래 씨 후배 댄서의 몸으로, 원래 씨의 얼굴과 CG로 합성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내 사랑 송이' 뮤직비디오는 전체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클론 활동 당시 강원래의 행복했던 모습, 강원래의 오토바이 사고장면(의상, 오토바이 등 사고 당시와 똑같이 재현했다)과 병상 재활 치료 모습, 장애를 입은 후 휠체어 댄스를 추면서 다시 활동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 스태프는 "아이디어는 두 멤버가 낸 것으로 특히 원래 씨가 두발로 일어서서 춤을 추는 장면은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며 "편집 장면을 보면서도 송이 씨는 눈물을 훔쳤다. 머리 속에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18일 완성된 뮤비를 본 후에도 말을 잇지 못했다. 무척 안타까웠고 그 사랑이 아름다웠다"고 설명했다. '내 사랑 송이' 뮤비의 엔딩에는 '사랑한다 송이야'라는 멘트와 함께 강원래와 송이 씨의 결혼 사진이 앵글에 담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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