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派 테러 공격에 시아派 민병대 반격 움직임
이라크가 전면적인 내전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8일 진단했다. 신문은 지난 72시간 동안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폭탄 테러로 150여 명이 숨졌다면서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전면적인 내전 발발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무엇보다 수니파의 자살폭탄 테러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들 사이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다수파인 시아파를 목표로 한 수니파의 테러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에 10여 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한 데 이어 16일에는 유조차 자살 폭탄 테러를 포함해 5건의 공격이 이뤄져 최소한 107명이 사망하고 185명이 부상했다. 또 일요일인 17일에도 4건의 폭탄 테러로 19명이 숨졌다.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미군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피지배 계급에서 지배 계급으로 부상한 다수파인 시아파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측근이자 이라크 의회 의원인 셰이크 잘랄 알 딘 알 사그히르는 "시아파에 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력한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알 사그히르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시아파 지도부가 민병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 사그히르는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수니파의 피를 흘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니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유혈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 속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은 계속됐다. 알 카에다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신의 적들에게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경고한다"는 성명이 나붙었다.
시아프 주민의 계속되는 희생에 분노한 쿠다이르 알 쿠자이 의원은 의원 50명의 지지를 확보했다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인 민병대를 조직해 마을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쿠자이 의원은 "이라크 보안군은 테러 저지에 실패했다"며 "인민보안위원회를 조직해 치안을 주민들에게 맡기자"고 주장했다. 이는 시아파 민병대와 수니파 저항세력 간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그다드 남부에는 "시아파 협조자들을 처형할 것"이라는 수니파의 전단이 나돌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강경파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저항세력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아파 민병대는 시내를 순찰하며 수니파 저항세력 요원들을 체포, 구금하고 있으며 때로는 사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 타임스는 미군 등 연합군이 군사작전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치안공백을 틈타 수니파와 시아파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며 "내전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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